래미안2마을

12월 래미안2 마을모임 합니다^^

정미숙0650 1 226

12월 래미안2 마을모임 합니다. 

12월 9일 목요일 오전 10시

티하우스에서 만날께요^^

 

생산지를 찾는 일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3박4일이라는 긴 일정이 부담되었지만 

가기로 결정하는 데는 제주라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다소 컸습니다. 

11월의 제주는 변덕스런 여자 마음 같달까요, 

철모르는 아이 마음 같달까요, 달래봐야 소용없고, 

또 그럴 수도 없습니다. 

제주에서 통한 건 기다림이었습니다. 

금방 쏟아졌던 우박도 기다리니 지나가고, 

비도 바람도 기다리니 지나가더군요. 

지금과는 다른 버전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제주는 꽤 오랜 후의 방문이었습니다. 

제주 방문을 앞두고 캐리어에는 짐을 챙기고, 

마음에는 책 한 권을 챙겼습니다. 복자에게!!! 

제주에서 우리를 기다린 건 제주 바다,

또 바위에 부딪히는 포말이었습니다. 

제주에서 마주한 포말은 거친 파도 탓인지

한층 더 자유로워 보이더군요. 

낯선 곳에서의 첫 끼는 보말 죽,

첫 술을 뜨며 역시 제주임을 실감합니다. 

 

생산지를 방문한다는 것은 

생산자의 역사와 마주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희로애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제주 날씨 속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종류의 귤나무의 모태가 

탱자나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비가 와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귤을 수확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감귤을 따게 되기까지는 해를 기다리고, 

바람이 길을 내주기를 기다렸던 시간이었습니다.

농사의 일정을 인간이 주도하는 것만이 아니구나,

해가 결정하기도, 때론 비가 결정하기도 하겠구나,

이런저런 사색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바심을 낼래야 낼 수 없었던 3박4일!!

해를 기다렸던 우리들의 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날들 위에 가만히 갈피를 꽂아 놓습니다!!!

 

또 보자, 그때까지 다만, 요망지게, 안녕해!!!

1 Comments
윤지선9424 2021.12.04 14:57  
제주..그리운 곳입니다^^;;;
언제다시 가볼수 있을런지..
올해읽은책인데도 복자에게..내용이 가물가물..ㅋ
지기님 덕분에 제주에서의 용감했던 복자를 다시한번 떠올렸습니다^^
마을모임때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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